Into the Night

스크린 너머로 떠나는 포르투갈

어쩌면 당신의 기억 속 어딘가에도 숨겨진 도시가 있을지 모른다.
우리를 그리운 포르투갈의 밤으로 이끄는 두 편의 영화.
그 속에서 당신이 잊고 있던 감성을 깨워보길.
Night Train
to Lisbon
리스본행 야간열차
때로는 일상이란 틀 속에서 숨 막히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럴 때 우리는 한 장의 열차 티켓과 한 권의 책에 모든 것을 걸기도 한다. 제목부터 마음속 어딘가의 우수를 불러일으키는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일상의 권태를 벗어던지려는 중년 남자의 기묘한 여정을 담아낸 영화다. 폭우가 쏟아지는 날, 독일의 고전문학 교수 라이문트 그레고리우스(제러미 아이언스)는 우연히 위험에 처한 낯선 여인을 구하고, 그녀는 오래된 책 한 권과 15분 후 출발하는 리스본행 열차 티켓을 남긴 채 홀연히 사라진다. 난생처음 강렬한 끌림을 느낀 그레고리우스는 운명의 여인과 책의 저자를 찾아 리스본행 야간열차에 몸을 싣는데…. 이렇듯 영화는 한 번의 충동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리스본이라는 도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사이에 놓인 역사적 흔적을 탐험하게 만든다.
Porto
포르토
<포르토>는 <리스본행 야간열차>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시간을 넘나들며 ‘한 번의 만남이 남긴 기억의 조각’을 따라간다. 낯선 도시에서 시작된 일회성 만남이 어떻게 평생에 걸친 기억으로 남을 수 있는지, 그 심오한 감정을 다룬 영화다. 포르투의 밤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미국인 제이크(안톤 옐친)와 프랑스 여인 마티(루시 루카스)는 서로의 눈에 깊이 빠져든다. 우연한 만남이 이어지며 마치 운명처럼 짧게 불타오른 이들의 사랑은 시간이 지나며 점점 더 아련한 기억으로 변해간다. 감독 게이브 클링거는 영화 속 포르투를 마치 꿈속에 존재하는 것처럼 낭만적이고 몽환적으로 그려낸다. 안톤 옐친의 섬세한 연기와 루시 루카스의 눈빛은 이방인의 시선으로 도시를 바라보는 듯한 감각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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