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ns of Portugal: Three Legends

포르투갈을 빛낸 세 거장

건축, 문학, 스포츠 분야에서 각기 최고로 인정받으며 포르투갈의
문화적 자부심이 된 거장 3명을 만나본다.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건축의 시인

알바루 시자
‘모더니즘 건축의 마지막 거장’이라 칭송받는 포르투갈의 대표 건축가. 시자의 초기작이자 대표작인 ‘레카 수영장’은 포르투 근교 해변가에 자리하는데, 바다와 수영장이 하나로 이어진 듯한 특유의 스타일로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후 리스본의 시아두 지역 복원을 맡은 그는 화재로 훼손된 지역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하는 동시에 전통적 건축양식을 세심하게 보존해 내며 국제적으로 주목받는다. 이러한 업적은 건축계의 권위 있는 상을 싹쓸이한 이력으로도 증명되는데, 1992년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거머쥐는 것을 시작으로 1988년 미스 반데어로에 유럽 현대건축상, 2001년 울프 예술상, 그리고 2002년과 2012년에는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두 차례에 걸쳐 수상했다. 국내에서도 파주 출판도시의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과 제주의 소요헌 등에서 그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포르투갈의 영혼을 글로 새긴 거장

조제 사라마구
20세기 포르투갈 문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조제 사라마구는 생애 자체가 한 편의 소설처럼 극적이다. 1922년 아지냐가라는 시골 마을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독학으로 문학을 접하며 작가의 길을 개척했다. 초기 작품을 발표한 후에도 오랫동안 성공을 거두지 못했으나 포기하지 않은 그는 결국 60대에 이르러 <리스본 쟁탈전>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그의 작품 중에서 베스트셀러를 꼽으라면 단연 <눈먼 자들의 도시>다.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실명하면서 발생하는 사회적 혼란과 인간의 연약함을 담아낸 이 소설은 전 세계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인간의 본성과 연대의 중요성을 탐구하는 그는 1998년 포르투갈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포르투갈 문학사에 중요한 기록을 남겼다.

축구의 왕자에서 포르투갈의 영웅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축구계의 레전드로 불리는 인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1985년 포르투갈 마데이라섬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어려운 환경을 딛고 세계 축구의 정상에 오른 그는 그 자체가 축구의 상징이다. 12세에 스포르팅 CP 아카데미에 입단하면서 본격적인 축구 여정을 시작한 그는 2003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스타로 떠오르게 되는데, 스피드와 화려한 드리블, 강력한 슈팅으로 주목받으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 2009년, 당시 역대 최고 이적료로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하면서 그의 이력은 더욱 화려해졌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무려 451골을 기록하며 팀의 챔피언스 리그 4회 우승을 견인했으며, 총 다섯 번의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특히 2016년에는 UEFA 유러피언 챔피언십에서 포르투갈 국가대표 팀을 사상 첫 챔피언으로 올려놓으며, 포르투갈의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어 2019년 UEFA 네이션스 리그 우승을 통해 국가대표로서 위상을 한층 높였다. 그의 헌신과 리더십은 포르투갈인들에게 자부심을 안겨주었고, 국가대표로서 그가 세운 각종 기록은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선수 생활과 더불어 여러 사업과 자선 활동에 매진 중인 그가 보여준 불굴의 의지와 헌신은 단순히 축구계에 머물지 않고, 세상에 영감을 주는 전설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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