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imbra
고풍스러운 대학의 도시, 코임브라
COIMBRA is…
포르투갈의 오래된 영혼이 나지막이 속삭이는 듯한 도시, 코임브라.
고즈넉한 골목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면,
세월이 깃든 유서 깊은 대학과 전통적 멜로디가 흐르는 파두의 선율이 마음을 물들인다.
높은 언덕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 속에 숨은
도시의 매력은 마치 오래된 연인처럼 천천히 다가온다.
고즈넉한 골목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면,
세월이 깃든 유서 깊은 대학과 전통적 멜로디가 흐르는 파두의 선율이 마음을 물들인다.
높은 언덕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 속에 숨은
도시의 매력은 마치 오래된 연인처럼 천천히 다가온다.
세월이 지난 자리에 사랑과 학문이 피어나다
포르투에서 기차를 타고 남쪽으로 약 1시간 20분. 잠시 눈을 붙였다가 떠보니 기차는 어느새 코임브라 언덕 아래에 다다랐다. 포르투의 근교 여행지로 각광받는 코임브라는 관광 이상의 의미를 지닌 포르투갈 학문의 중심을 이루는 도시다. 고풍스러운 골목을 거닐며 검은 망토를 두른 학생 무리를 마주하는 순간, 이곳이 과거의 유산에 그치지 않고 여전히 살아 숨 쉬는 도시임을 느끼게 된다. 소설 <해리 포터>의 마법 학교에 영감을 주었다는 소문이 과연 그럴싸하게 다가온다. 첫 목적지는 코임브라 대학교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 대학교는 1290년에 설립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고등교육기관으로, 700년 넘는 유구한 역사가 곳곳에 스며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단연 조아니나 도서관(Biblioteca Joanina). 17세기에 완성한 건물로, 금박으로 장식한 서가와 화려한 천장화가 마치 미술관에 있는 듯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바로크풍의 도서관 안에는 중세 시대 서적들이 시간을 품은 채 잠들어 있는데, 밤마다 박쥐들이 날아다니며 귀중한 도서를 벌레로부터 보호한다는 이야기까지 전해져 신비로운 매력을 더한다. 단, 예약 없이는 방문이 어려워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으니 온라인 예약을 통해 이곳의 매혹적인 분위기를 만끽해 보길 추천한다.
중세의 시간이 깃든 듯
아늑하고 신비로운 코임브라의 골목길.
좁고 구불구불 이어지는
돌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 숨은 역사와 세레나데의
선율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이 도시의 특별한 매력은 학생 문화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코임브라 대학교의 학생들은 중세 시대에 그랬던 것처럼 검은 망토를 두르고 캠퍼스를 누비며 학문과 전통을 이어간다. 특히 학기 말에 열리는 ‘버닝 오브 더 리본’ 행사에서는 졸업생들이 망토와 리본을 태우며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데, 이때 망토를 휘날리며 부르는 코임브라 파두의 선율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이곳의 문화유산이다.
코임브라의 저녁은 이 파두의 선율로 물들어간다. 리스본의 파두가 운명과 그리움을 노래한다면, 코임브라의 파두는 사랑과 청춘의 열정을 담아내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중세 유럽의 음유시인 문화에서 기원한 코임브라의 파두는 주로 검은 망토를 두른 남성 가수가 부르는데, 사랑하는 이의 집 창가에서 부르거나 연주하는 세레나데 형태가 주를 이룬다. 기타 반주에 맞춰 울려 퍼지는 선율은 골목과 언덕, 그리고 몬데구강 위로 흘러가며 도시 전체에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파두 아우 센트루 같은 공연장에서는 여행자도 이 낭만적인 순간에 동참할 수 있다.
언덕이 많은 지형 탓에 천천히 걸으며 도시의 매력을 음미하는 것이 코임브라를 여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구 대성당(Sé Velha) 같은 로마네스크 건축물은 지금도 중세의 흔적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으며, 주변의 작은 골목에서는 포르투갈 특유의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카페에 앉아 커피 한잔을 즐기며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일조차 이곳에서는 소중한 여행의 일부가 된다.
코임브라의 저녁은 이 파두의 선율로 물들어간다. 리스본의 파두가 운명과 그리움을 노래한다면, 코임브라의 파두는 사랑과 청춘의 열정을 담아내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중세 유럽의 음유시인 문화에서 기원한 코임브라의 파두는 주로 검은 망토를 두른 남성 가수가 부르는데, 사랑하는 이의 집 창가에서 부르거나 연주하는 세레나데 형태가 주를 이룬다. 기타 반주에 맞춰 울려 퍼지는 선율은 골목과 언덕, 그리고 몬데구강 위로 흘러가며 도시 전체에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파두 아우 센트루 같은 공연장에서는 여행자도 이 낭만적인 순간에 동참할 수 있다.
언덕이 많은 지형 탓에 천천히 걸으며 도시의 매력을 음미하는 것이 코임브라를 여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구 대성당(Sé Velha) 같은 로마네스크 건축물은 지금도 중세의 흔적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으며, 주변의 작은 골목에서는 포르투갈 특유의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카페에 앉아 커피 한잔을 즐기며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일조차 이곳에서는 소중한 여행의 일부가 된다.
Quinta das Lágrimas
킨타 다스 라그리마스
전설이 숨 쉬는 럭셔리 호텔, 킨타 다스 라그리마스
코임브라 언덕을 넘어서면, 오래되고도 슬픈 이야기가 숨어 있는 역사적 공간이 기다린다. 바로 킨타 다스 라그리마스. 울창한 나무와 잘 가꾼 정원이 이어지는 이곳은 포르투갈 역사에서 매우 유명한 로맨스 중 하나인 왕자 페드루와 이네스 데 카스트로의 전설과 관련이 깊다. 14세기, 왕자 페드루는 콘스탄차 마누엘과 정략결혼을 했지만, 말동무로 데려온 왕비의 사촌동생 이네스 데 카스트로와 금지된 사랑에 빠지고 만다. 이들은 킨타 다스 라그리마스의 정원에서 비밀스러운 만남을 이어가곤 했다. 하지만 페드루의 아버지인 아폰수 4세는 이 관계를 정치적으로 위험하다고 판단해 1355년 이네스를 사형시키기에 이른다. 전설에 따르면, 그녀가 죽기 전 흘린 눈물이 폰테 다스 라그리마스(Fonte das Lágrimas, 눈물의 분수)가 되었으며, 그녀의 피가 스며든 돌 아래에는 붉은 조류가 자라나는 독특한 자연현상이 발견된다고.
이 고풍스럽고도 우아한 18세기 궁전은 리노베이션을 거쳐 5성급 호텔로 탈바꿈했다. 오래된 사랑 이야기와 코임브라의 역사를 품은 이 호텔은 독특한 콘셉트를 지닌 공간 덕분에, 글로벌 럭셔리 호텔 컬렉션으로 알려진 ‘Small Luxury Hotels of the World(SLH)’에 선정되기도 했다. SLH는 엄격한 관리를 토대로 전 세계 90여 개국에 위치한 580여 개 호텔 리스트를 갖추고 있는데, 독창적 콘셉트와 50개 내외의 객실 규모를 보유한 부티크 호텔만 선정함으로써 차별화를 유지한다. 이 호텔 또한 고풍스러운 본관과 현대적 감각으로 증축한 신관, 과거 유산을 그대로 보존한 로비와 신비로운 전설을 지닌 정원에 이르기까지 그 자체로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며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정원 산책은 이 호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매력적인 전설을 품은 정원 곳곳에는 작은 분수와 고딕 양식의 조형물이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사이를 거닐다 보면 마치 페드루와 이네스의 속삭임이 들려오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여름이면 정원에서 즐기는 야외 식사가 특히 인기 있는데, 신선한 현지 식재료로 만든 포르투갈 요리를 별빛 아래에서 만끽하는 순간은 잊지 못할 경험이 된다고. 겨울에는 벽난로가 있는 아늑한 라운지에서 와인 한잔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다.
포르투갈 왕자 페드루와
이네스 데 카스트로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가
담긴 킨타 다스 라그리마스.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건물은
마치 그들의 사랑을 기억하듯,
여행자들에게 애틋한 낭만을 선사한다.
이네스 데 카스트로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가
담긴 킨타 다스 라그리마스.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건물은
마치 그들의 사랑을 기억하듯,
여행자들에게 애틋한 낭만을 선사한다.